(플라스틱부산행동 & 부산환경운동연합)
안녕하세요, 플라스틱부산행동과 부산환경운동연합에 소속하여 활동하고 있는 노현석입니다.
플라스틱 세상에 살고 있는 시민 여러분, 플라스틱의 시작을 알고 계십니까? 코끼리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코끼리 상아로 당구공을 만들어 쓰다가 이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후 연구개발을 통해 1907년 최초의 인공 플라스틱이 나오게 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생산하는데 5초, 쓰는데 5분, 분해되는데 500년이 걸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1907년 최초의 플라스틱이 나온지 117년입니다. 아직 120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 말은 최초 생산된 플라스틱이 아직 분해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500년이 지나 분해가 될지 안될지도 모를 플라스틱을 우리는 매년 4억 톤 이상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중 약 9%의 플라스틱만 재활용되고, 매년 2천만 톤 이상이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2050년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고 플라스틱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오염은 이제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배달용품과 마스크, 일회용 플라스틱은 위생이라는 이름으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물에서도, 흙에서도, 공기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 들어가서 폐, 장, 간, 혈액,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고 심지어 뇌에서는 다른 장기보다 집중적으로 쌓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작년 세계 환경의 날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퇴치(Beat Plastic Pollution)’였고, 올해 지구의 날 주제는 ‘지구(Planet) 대 플라스틱(Plastic)’이었습니다. 내년 제주에서 개최되는 세계 환경의 날 행사에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주제로 삼을 것이라 합니다. 이렇게 세계는 플라스틱 오염을 직시하고 대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도 플라스틱 오염을 직시하고 목소리를 높이려 여기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흘러넘치는 플라스틱의 생산을 줄이지 않으면 이런 각오들은 무용지물이 될 겁니다.
폐기물 관리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재사용, 재활용 그 이전에 생산감축을 우선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흐르는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으면 아무리 잘 퍼도 결국 흘러넘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플라스틱 오염은 한 사람이, 한 기업이, 한 국가가 해결하기엔 너무 먼 길을 왔습니다. 그래서 세계 정부는 제도를 정비하고 기업은 생산공정을 전반적으로 개선해 단순한 재질과 적은 플라스틱으로 제품을 생산해야 합니다.
오늘 플라스틱을 퇴출한다고 선포해도 내일 당장 플라스틱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동의로 어느 길을 걸을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주부터 진행될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가 더욱 중요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협약 협상 회의의 개최국이지만 아직 수줍어서 생산감축이라는 의사표시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라의 위기에는 늘 빛을 발했던 우리가 함께 플라스틱 생산감축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외쳐주시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플라스틱 생산감축 지금당장 선언하라!
고맙습니다.
(아기기후소송 당사자)
안녕하세요? 저는 김한나입니다.
올해 8월 아기, 청소년, 시민이 낸 기후소송은 정부를 상대로 이겼습니다. 저는 이 소송에 참여한 후, 지난 3년간 국회 앞에 가서 더 이상 석탄발전소를 짓지 말라고 외쳤고, 탈석탄법도 요구했습니다.
저는 폭우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위험한 일들도 들었고, 호주에서 큰 불이 나는 것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코로나19로 유치원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어렸을 때부터 기후변화로 피해를 겪었고, 제 목소리를 내야 했습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 플라스틱에 대해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나왔습니다.
나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더 많은 옷을 입고 싶고, 더 많은 인형을 갖고 싶고, 더 많은 신발을 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지구가 위기 속에 있다는 걸 안 다음부터 저와 친구들은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플라스틱으로 된 옷, 신발, 인형을 사지 않도록 애씁니다. 그리고 새 것보다는 물려받아 쓰는 것, 플리마켓에서 사는 것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더 많이 아주 많이 욕심을 낼 수록 썩지 않는 쓰레기 속에서 숨도 쉴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바다에 거대한 섬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고래, 돌고래, 바다거북, 조류 뿐만 아니라 소중한 해양생물들이 죽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몸에는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쌓이고 있습니까?
이제 플라스틱을 새로 만든다는 건, 이미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한 지구에 더 많은 플라스틱을 넣고 쌓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플라스틱을 더 생산한다면, 그만큼 우리 자신을 포함한 지구의 생명들을 플라스틱과 맞바꾸겠다는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고, 또는 수많은 온실가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늦었고, 내일은 더 늦었습니다. 지구의 생명과 플라스틱 생산을 맞바꾸지 말아주세요.
이제, 여기 있는 우리가 해야할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유통, 사용, 폐기, 재활용까지
플라스틱의 전생애에 대한 약속을 만들어주세요. 그것이 우리 눈에 죽음과도 같은 플라스틱 산, 플라스틱 쓰레기 대신 하늘에 가득한 별을 담는 것입니다. 우리 가슴에 미세플라스틱 대신 편안한 숨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저는 어린이 활동가로서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말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지구와 생명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 말하고 행동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플라스틱 추방연대(BFFP) 글루벌 정책 고문)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이세미입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처럼, 저 역시 플라스틱 없는 세상 만들기 네트워크(Break Free From Plastic)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중대한 순간,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순간, 우리에겐 과감한 행동, 흔들림 없는 결의, 그리고 새로운 길을 개척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플라스틱 생산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협상단에 상기시키기 위해서이고, 둘째, 시민사회의 요구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시민사회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 위해, 각국 정부는 플라스틱 생산을 대폭 줄이는 강제적 규제와 야심찬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자발적인 국가적 조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플라스틱의 전 생애 주기에 걸쳐 법적 구속력을 가진 규제가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전 주기 관리에 대한 보고 의무와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건강과 환경을 해치는 플라스틱 속 유해 화학물질은 반드시 없애야 합니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그린워싱식 대책에 의존하기보다는 재사용과 제로 웨이스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재사용과 제로 웨이스트 시스템을 통해 깨끗하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이미 있습니다. 정부 대표단 여러분, 더 이상 무엇을 망설이고 계십니까?
마지막으로, 우리는 강력한 재정 메커니즘을 보장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로써 과감한 실행 조치를 지원하고, 폐기물 수집 노동자나 협동조합 등 비공식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 원주민 공동체, 그리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를 포함해 모두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을 보장해야 합니다.
우리 함께 힘차게 행진합시다. 우리의 희망, 포부, 그리고 기대를 보여주고, 각 정부 협상단에 우리는 사람과 지구를 지키는 미래를 요구하고 있음을 알립시다.
플라스틱 오염이 없는 새로운 시대는 단순한 꿈이 아닙니다.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꿈이며, 그 과정은 지금 당장 시작되어야 합니다!
(가이아(GAIA) 세계소각로대안연합 아태 사무국 플라스틱 정책사무관)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그리고 GAIA(세계소각로대안연합)를 대표하여 발언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GAIA는 정의로운 제로 웨이스트 세상를 꿈꾸며 92개국, 1,000개 이상의 풀뿌리 단체와 연대가 힘을 모으고 있는 네트워크입니다.
지금 우리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는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을 마련하기 위한 마지막 공식 협상의 장입니다. 이 협약은 플라스틱 전 주기를 포괄적으로 다루어야 하며, 이는 유엔환경총회(UNEA) 결의안 5/14에서 명확히 의결한 사항입니다. 이번 주에 내려질 결정은 앞으로 수년간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의 방향을 결정할 것입니다.
이번 협상은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회의이기도 합니다. 아시아는 삼중 지구위기, 즉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오염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부유한 국가들로부터 쓰레기를 수입하고 있으며, 수입량이 전체의 74%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입니다. 또한, 소각과 같은 처리 기술은 아시아 지역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는 제로 웨이스트 해결책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온 역사를 가지고 있고, 지역사회와 강한 유대를 이어왔습니다. 자본주의 모델은 아시아에 비교적 최근에 도입되었습다다. 아시아의 여러 도시들, 특히 서울에는 재사용과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와 관련한 성공 사례가 많습니다.
지금 전 세계의 이목이 부산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이 우리 생태계를 보호하고, 우리의 건강을 지키며, 파리협정이 제시한 1.5도 제한선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인지, 아니면 지구와 인류를 외면할 것인지가 결정될 자리입니다.
석유화학 산업의 일자리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재사용과 수리 관련 사업에서 창출되는 일자리는 강력한 규제 체제 아래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온실가스 배출, 폐기물 관리, 오염 등 플라스틱이 생애 전 주기에 걸쳐 환경과 인류에 미치는 비용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인한 질병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플라스틱 제품 시장 가격의 최소 10배에 달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해 저소득 국가가 지불하는 비용이 고소득 국가의 10배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플라스틱 오염을 진정으로 끝내려면, 지도자들은 플라스틱 전 주기를 포괄하며 생산 감축을 중심으로 한 구속력 있는 규제에 합의해야 합니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 협약은 재정 메커니즘이 감축, 재설계, 재사용을 우선하도록 보장해야 하며, 저소득 국가와 작은 섬나라(SIDS)를 지원하기 위해 충분하고 지속 가능하며 전용된 자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이번 협약은 인권과 정의, 오염자 부담 원칙, 무해성 원칙, 그리고 플라스틱 전 주기에 걸쳐 종사하는 폐기물 수집 노동자와 비공식 노동자, 원주민 공동체를 정의로운 전환의 핵심 파트너로 삼아야 합니다.